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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보내며..

개발하는감자 2025. 1. 1. 23:19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2024년 1년간 나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한 글귀다.

 

2024년 1월에 나는 꽤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그래도 '좀 하는' 개발자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 신입 레벨에서는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며 좀 우쭐했었던 것 같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회사를 다니면서, 그리고 재취업을 하면서...

나는 생각보다 스스로 너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슬럼프와 우울증이 찾아왔었다.

지금까지 나는 힘든일이 많았어도 내가 노력하면 어느정도 다 이뤄왔었다.

하지만 개발자로 길을 전향하고 취업을 하면서 대기업의 문턱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고

대기업은 커녕 중소기업에도 취업하기 힘든걸 깨달으면서 많이 좌절했다.

어쩌다가 운이 좋아 중간에 취업을 했을 때는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게 보상을 받는구나

했다가도 중소기업이 아닌 ㅈ소기업 수준인걸 깨닫고 퇴사를 했다.

 

퇴사한 그 이후의 시간이 너무나 괴로웠다.

우선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은 더 이상 같이 공부하던 공간에 나오지 않았다.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공부하니 내가 공부하는게 맞을까 의문도 들고 하루가 멀다하고

서류탈락을 계속받으니 집중이 되질 않았다. 50여개의 서류 탈락을 하면서 서류 통과가

단 한개도 되지 않았고 분위기 전환겸 해커톤에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때가 10월쯤이었던 것 같다.

잘하는 사람들이랑 프로젝트 하나 만들어보면서 동기부여좀 받자 하고 나갔는데

아니 왠걸 기획자분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숙소에서 술마시면서 반쯤 자포자기

한 상태로 즐기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던 것 같다. 내가 팀플만 하면 누군가 탈주하거나 연락두절되는

상황이 꽤 많았어서 이런 얘기를 팀원에게 해줬더니 지금까진 액땜한거라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할거라고 해주셨다. 근데 놀랍게도 그 뒤로 내가 가고싶었던 회사에 합격해서 지금 한달째 다니고 있다.

 

돌이켜보면 정말 순탄치 않았던 한해였고 1년중에 정말 잘 보낸 날들을 세어보라고 한다면 손에 꼽을 것 같은

그런 날들이었지만 취업을 무조건 하자는 2024년의 목표는 이뤘기 때문에 지금와서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

살다 보면 원래 마음대로 안될 때가 더 많은데 그럴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스스로에게 너무 독이 된다.

현재에, 그리고 완벽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는 좀 더 여유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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